한나라당이 24일 단행한 당직개편은 내년 양대선거를 앞둔 경선 관리와 당내 화합에 무게를 둔 실무인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특정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 인사들을 대거 중용, 당내 불협화음의 소지를없애려 한 것이 눈에 띈다. 당내 비주류측이 공정 경선보장을 요구하고 나서자, 이번 당직개편을 통해 분란의 소지를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또 내년 양대선거를 앞두고 당결속을 다지기 위해 비주류측 일부 인사를 중용한 것도 시선을 끈다.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오랜 정치활동에도 불구, 당내 어떤 세력으로부터도거부감이 없는 중립적 인물인데다 재계 출신이라는 점이 경선관리를 맡게 될 사무총장의 기용 배경으로 꼽힌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의 경우는 그동안 당정책에 대한 보.혁(保.革)간 이견 등으로 혼선과 분란이 적잖았던 점 때문에 그의 절충 능력을 높이 산 것으로 관측된다.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근은 "이 총재가 무엇보다 이 의원의 성실성과 원만한성품을 높게 평가, 중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상득 사무총장은 내년 전당대회에서 부총재 경선출마를,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출마를 준비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진용은한시적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이 국가혁신위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그동안당을 대과없이 무난하게 끌고온 업무능력이 감안된 것으로 보이며, 특히 내년 대선을 준비토록 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의 유임은 선출직은 임기를 보장한다는 이 총재의 뜻에따른 것이라고 권철현(權哲賢) 전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 5월에 임명된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은 이번에 교체될 경우 `중도하차'의 모양새가 된다는 점을 감안, 유임됐다는 평이다. 기획위원장에 권철현(權哲賢) 전 대변인을 임명한 것은 기획기능을 대폭 보강키로 한 당의 방침과 무관치 않다. 내년 양대선거를 앞두고 당 공조직인 기획위를 대폭 보강한다는 전략에 따라 `투입'됐다는 것이다. 남경필(南景弼) 총재비서실 부실장이 대변인으로 전격 발탁된 것은 차기 대선의주요 이슈가 될 세대교체론에 대응, 젊은 당의 이미지를 심는 데 적격자라는 점이고려됐다는 후문이다. 홍보위원장에 당내 비주류인 김덕룡(金德龍) 의원계로 꼽히는 박원홍(朴源弘)의원이 임명된 것은 비주류 `배려'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이 총재의 `비주류 포용'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권 전대변인은 "이번 당직개편은 한 자리 자리마다 세심한 고려끝에 결정된 것"이라며 "앞으로 공정한 경선관리는 물론 당내 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