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4일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주재로 총무회담을 갖고 새해예산안 처리일정을 논의했으나 한나라당이 `선사과, 후협상' 을 주장한 반면 민주당이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유보, 합의에 실패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예산안 처리지연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하고 있어 여야 총무간 추가 접촉을 통해 26일 충북 청주에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충북지역인사 입당환영회 행사 이후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청주대회를 마친 뒤 이르면 27일, 늦어도 28일 본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섭 의장도 회담이 무산된 뒤 "27일은 무조건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서 예산안과 본회의 상정후 미처리된 안건을 처리하겠다"며 "특히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을경우 혼자라도 본회의장 의장석을 지키겠다"고 여야를 압박했다. 이날 회담에서 민주당은 예산안의 26일 본회의 처리를 요구했으나 한나라당은▲민주당 정세균(丁世均) 의원발언에 대한 민주당 사과 ▲법인세율 1%인하안에 대한민주당측 제안설명의 속기록 삭제 및 여야 합의에 의한 제안설명으로 대체 ▲법인세1% 인하에 대한 한나라당의 찬성발언 허용을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찬성발언과 속기록 삭제는 수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사과문제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선에서 유감을 할 수도 있으나 당내 기류가 강경한 만큼 당 지도부와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확답을 피했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여야 합의로 법인세율 1% 인하안을 낸 만큼 재경위에서 올라온 2% 인하안은 사실상 폐기된 것"이라며 "민주당측이 찬반토론 대상도 되지 않는 폐기안을 이용해 야당을 비난한 것은 여야가 합의한 룰을 깬 것이자의회정치를 근간부터 뒤흔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