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이 금년 한해를 표현하는 한자성어로 오리무중(五里霧中)을 가장 많이 꼽았다. 23일 주간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의 교수 7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올 한해를 정리하는 한자성어로 오리무중, 다사다난, 점입가경(漸入佳境), 새옹지마(塞翁之馬), 설상가상(雪上加霜),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 인과응보(因果應報), 아전인수(我田引水) 등을 뽑았다. 오리무중은 응답 교수 가운데 23명(33%)이 뽑아 가장 많았고, 매년 가장 많이 등장했던 다사다난(多事多難)은 2위로 떨어졌다. 교수들은 오리무중을 든 이유로 '우리 사회가 상식이나 예측으로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져 원칙과 기본질서를 찾아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사다난'은 9명의 교수만이 적어내 2위로 떨어졌으며 점입가경, 새옹지마,설상가상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부정적 이미지의 한자성어들이 주로 등장한 것은 테러.전쟁의 확산, 만연한 부정부패, 계속된 경기침체 등으로 불안한 사회 분위기를 교수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