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4일 총무회담을 갖고 새해 예산안 본회의 처리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예산안 처리무산에 대한 책임공방과 건강보험 재정분리여부에 대한 이견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새해 예산안의 26일 본회의 직권상정 방침을밝혔음에도 여야는 논평전을 통해 상대를 비난, 감정싸움이 격화되는 등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여야 모두 예산안 처리지연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한동안공방을 벌인 뒤 본회의 처리 일정에 합의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 한나라당은 야당을 재벌옹호당으로 몰아간데 대한 민주당의 유감표명과 재발방지를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사과할 수 없다"고 맞섰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의 이런저런 요구는이해하기 어렵다"며 "한나라당이 집권경험이 있는 책임있고 성숙한 유일야당이라면해마다 예산안을 늦게 통과시킨 기록을 수립하지 말고 빨리 통과시키라"고 요구했다.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사과요구에 대해 "사과할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이는 당 전체의 행동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내가 임의로 얘기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변화여지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여야가 법인세율 1% 포인트 인하에 합의했음에도 여당이 이를 비난하고 나서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산안 처리를 미루면 야당이 답답할 것'이라고 여당이 우기는 것은 집권당이길 포기하는 것"이라며 "야당에게 무엇을 사과할지 모르겠다고 주장하면 앞으로 국면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보재정= 한나라당이 건강보험 재정통합 유예를 강력히 추진키로 해 여야간대치가 풀리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론에 대한 반발을 계속하고 있는 김홍신(金洪信) 의원을 다른 의원으로 교체투입(사보임)해서라도 건강보험 재정분리안을 표결로 강행처리할 방침을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건강보험 재정분리는당론인 만큼 이에 반대하는 김홍신 의원을 교체해서라도 당론을 통과시킬 것"이라고말했다. 이에 대해 김홍신 의원은 "정치적 사안도 아닌 정책사안에 대해 사보임을 거론하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만약 사보임을 강행한다면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반대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야당이 무리하게 건강보험 재정분리를 추진하는상식밖의 행동은 하지 않으리라고 보지만 만약 강행하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야는 `재정통합 1-2년 유예방안'을 두고 절충을 모색하고 있지만이에 대한 각당 내부의 반대론이 만만치 않아 타협을 어렵게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