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교전을 벌인 끝에 22일 밤 중국측 배타적 경제수역(EEZ)내에서 침몰한 괴선박은 북한의 공작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23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 ▲승선원들이 자폭의 수법으로 배를침몰시킨 뒤 전원 바다에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는 점 ▲지그재그로 도주한 수법▲선체의 모양 ▲일본 순시선을 향해 사용한 총의 유형 등을 북한 공작선으로 추정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해상보안청 관리들은 자신들이 보관하고 있는 북한의 선박사진과 이번에 침몰한괴선박의 선체가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방위청측은 이번 사건발생후 출동한 P3C 초계기가 촬영한 괴선박 사진에대한 분석결과, 선박의 형태가 어선과 닮아있지만 어구가 거의 없는 점이 확인돼 지난 1999년 3월 일본 영해를 침범했던 북한 선박과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99년 북한 괴선박을 비롯한 북한 공작선은 엔진 2개를 탑재해 35노트 정도의 고속항행을 하는데 반해 이번에 침몰한 괴선박은 최고 15노트 정도 밖에 속도를 내지 못한 점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23일 오전 현재 침몰 괴선박의 선원 15명에 대한 수색작업을벌이고 있으나, 전원 실종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괴선박의 정체를 가리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