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오는 24일이나 26일께 본회의를 열어 새해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나 21일의 예산안 처리무산 책임을 둘러싼 여야간 책임공방으로 인해 더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건강보험 재정통합.분리 논란도 계속되고 있어 한나라당이 내주 국회 보건복지위와 본회의에서 재정통합 백지화 법안에 대한 표결을 강행할 경우 여야간 충돌이예상되는 등 연말 국회가 예산안과 건강보험 재정문제를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은 12월2일이나, 근년엔 이 시한을 넘겨 처리하는 사례가많아졌으며, 특히 지난해는 회계연도 개시일인 1월1일을 5일 앞둔 12월27일 처리돼역대 국회에서 가장 늑장처리된 기록을 남겼다. 이에 따라 여야는 가능한 26일내 처리를 위해 주말과 휴일을 이용, 총무접촉을갖고 절충을 벌여나갈 예정이나, 여야총무간 법인세율 1% 인하 합의에도 불구하고본회의에서 법인세율 인하에 대해 반대토론을 한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의원의 사과문제를 둘러싸고 입장이 맞서 있어 전망은 불투명하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 서상섭(徐相燮) 의원도 독점규제 및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 합의에도 불구하고 반대토론을 했다"며 "정 의원의경우도 의원 소신에 따른 반대토론일 뿐이므로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한때 총무차원에서 유감표명을 검토했으나, 당내에 반대의견이 대다수"라며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처리하지 않고 퇴장한 것은 법인세 문제를 원점으로 돌리려는 술책일 수 있어 우리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며, 도리어 한나라당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 당기획위원장은 "여당이 야당에 대해 서민에 부담을 주는 당이라는 이미지를 덮어씌우기 위한 홍보수단으로 의도적으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간 계획된 행위"라고 비난했다. 박승국(朴承國) 수석부총무는 "예산안 처리는 정부여당의 요청이 있어야 응할것이나, 정 의원의 반대토론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가 있어야 처리에 협조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 재정문제와 관련, 국회 보건복지위 한나라당 간사인 윤여준(尹汝雋)의원은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내주 열리게 돼 있는 만큼 내주초 당론에 반대하는 김홍신(金洪信) 의원을 교체한 뒤 표결을 통해서라도 올해안에 통과시킬 수있으면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상수 총무는 "1년 유예안을 한나라당이 수용하지 않은 만큼우리는 이제 내년 1월1일 재정통합 시행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며 "야당이 표결을강행하면 국민여론이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기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