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식에 일본천황이 참석하는 문제와 관련, 일본 외무성 간부는 20일 "상식적으로는 없다"며 정부내에서 천황의 방한 유보가 결정됐음을 분명히 했다. 내년 천황의 방한은 지난 98년 방일한 김대중 대통령이 고(故)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에게 요청한 바 있으며, 이후 정몽준(鄭夢準) 대한축구협회장 등 관계자들이 이를 거듭 촉구해 왔다. 그러나 천황의 방한에 야당이나 여론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역사인식을 둘러싼 양국간의 커다란 괴리 때문에 일본정부에서는 `순탄한 방한은 곤란'하다는입장을 유지, 궁내청과의 본격적인 협의도 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전후에 황실가족이 한차례 방한한 적이 있고 지난 86년 10월에는 현 천황이 황태자시절 당시 쇼와(昭和) 천황을 대신해 방한하기로 돼있었으나 방문 약2개월전 중지된 적이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에는 역사교과서 문제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 문제 등으로 일한 양국간에는 `단절상태(외무성 간부)'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이후 고이즈미 총리의 방문으로 양국은 일단 관계 개선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역사문제로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질 전망은 보이지않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