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1일 진씨 돈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 등이 포착된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을 22일 오전 10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신광옥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해 민주당 당료 최택곤씨로부터 진씨돈 1천8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날 중 알선수뢰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이틀째 밤샘조사를 받은 신 전 차관은 이날 오전 일단 귀가조치됐다. 신 전 차관에 대한 사전영장이 청구되면 법원은 구인장 발부 등을 통해 신병을 확보한뒤 22일 중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신 전 차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시 지난해 3월-10월 6차례에 걸쳐 서울 P호텔 일식당과 L호텔 커피숍 등지에서 금감원과 검찰의 진씨에 대한 내사 무마 청탁등과 함께 최씨로부터 흰봉투에 든 현금 300만원씩을 받은 혐의다. 최씨는 매번 현금 100만원씩이 든 흰봉투 3개를 만들어 신 전 차관의 외투 주머니에 넣어주는 방법으로 전달했으며 작년 5월 최-진-신 전 차관이 함께 만난 자리에서도 최씨가 3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 전 차관은 작년 3월부터 5월까지는 진씨 계열사인 한스종금 및 열린상호신용금고에 대한 금감원 조사 무마를, 9월부터 10월까지는 검찰의 진씨에 대한 내사 무마를 각각 청탁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최씨는 검찰에서 "신 전 차관이 직접 금감원 고위간부 등에 전화로 조사상황을알아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전차관은 `진씨를 만난 기억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최씨로부터 돈을 받은 부분 등에 대해서는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김 전 차장을 상대로 ▲진씨 돈 10만원권 수표 4천만원을 정성홍전국정원 과장을 통해 전달받았는지 여부 ▲ `진승현 리스트' 작성 여부 및 경위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에게서 현금 1천만원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가 지난해 진씨 구명로비 활동을 벌이면서 진씨로부터 직접 또는 정전과장 등을 통해 5천만원 이상의 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지난해 8월-11월 도피중이던 진씨를 수시로 만나 검찰의 수사상황을전해주고 대책을 함께 논의했으며 검찰 출입 요원에게 1천만원을 주고 검찰 수사 상황을 알아보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ks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공병설 기자 kong@y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