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세계협의회(상임대표 박희민)는 21일 미주 한인들의 이산가족상봉 협약을 올해 말까지 체결하기로 북한의 대외업무 총괄본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세계협의회의 강신권 집행위원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20일 방문한 북한측 대표와 구체적인 협의를 마쳤고 협약 체결만 남은 상태"라며 "연내에 협약서를체결하고 내년 초부터 상봉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세계협의회는 북한 동포 돕기, 조선족 동포 돕기 등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민족을 돕는시민운동 단체이다. 이 협약서 초안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통해신청하고 북한당국은 신청접수 후 30일 내 생사확인 작업을 벌이며, 상봉장소는 평양을 원칙으로 하되 북한의 가족이 평양에 올 수 없을 경우 북한관리가 동행하는 조건으로 신청자가 직접 상봉가족의 거주지까지 방문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 거주지 방문의 경우 상봉가족의 집에서 숙식을 함께 하기로 했으며 상봉가족이 교화소에 수용된 죄인일 경우 협의를 거쳐 상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상봉 가족끼리 백두산 관광을 하는 문제도 합의했는데, 이는 북한에 여행 경비 수익을 줄 수 있고 상봉가족에게는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늘 수 있다는 점에서 쌍방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방법이다. 상봉단 규모는 매회 10가정으로 2주마다 계속하기로 되어 있으며 북한 체류는 15일, 북한 입국비자는 신청 후 1개월 내 발급하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상봉신청자가 항공권, 숙박료, 북한 내 교통비 등 방북에 필요한 모든경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되어있다. 강 집행위원장은 "이산가족 상봉사업이 순수 민간차원인 만큼 이 협약서 초안에는 한국 내 이산가족들도 상봉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면서 "다만 남북간 이산가족상봉사업이 현재 중단된 상태여서 한국 정부와의 관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있으므로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며 궁극에는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희기자 dh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