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0일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를 거듭 촉구하고 이에 대해민주당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가족에 대해 비판적인 언급을 했으나 상호가족문제를 둘러싼 확전은 자제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당3역회의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아들들에게까지 의혹이 증폭되자 이 총재 가족문제까지 들먹이며 협박공갈을 일삼는이성을 잃은 민주당 행태에 개탄을 금치못한다"면서 "만약 의혹의 대상에 대통령 가족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그러나 "3대 게이트와 관련해 대통령 주변인물, 아들까지 의혹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은 우리당이 아니라 언론, 검찰에서 나온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를 강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이 총재의가족문제 제기에 대해 발끈하는 태도야 말로 사당(私黨)이라는 반증"이라며 "명절날이 총재 집에 가면 의원부인들이 부엌일을 한다는 둥 이런저런 목격담들이 들어오고있는데 공당이라면 이런 추태를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언급은 그러나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전날 `중대결심' 운운한 데 비해서는 강도가 훨씬 약화된 것이다. 여야의 이같은 모습은 국민에게 이전투구(泥田鬪狗)로 비쳐지기 십상인 가족문제를 둘러싼 공방전을 벌여봤자 득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