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방어(MD)체제를 전담하는 기구를 최근 창설했다는 주장이 20일 제기돼 주목된다. 미 공군 계간지인 `에어로스페이스 파워 저널' 가을호는 한미연합사 방공 및 미사일방어과 과장을 지낸 데일 C. 에이크마이어 대령이 작성했다는 문서를 인용해 "한미연합사와 주한미군은 최근 전역미사일방어체제(TMD) 구상에 훌륭한 모델을 제시하는 조직 구상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이 기구명칭은 연합 및 합동전역미사일작전기구(CJTMOC)"라면서 "합동참모본부, 연합사, 공군 관계자를 비롯 미 텍사스 소재 제32 육.공군 방공 및 MD사령부(32d AAMDC) 요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문서는 에이크마이어 대령이 지난 1월 3일 책임 작성했으며, 미 7공군, 한미연합사, 주한미군의 안보보좌관의 검토를 거쳤고, 특히 지난 10월까지 주한미군 부사령관이었던 찰스 헤플바워 중장이 전담 기구 창설을 주도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MD체제 참여와 관련, 우리 정부는 "참여할 계획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어서 한.미 군당국이 공동으로 MD 전담 기구를 창설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잡지는 또 "현재 한미연합군의 합동교리에는 TMD가 명백히 합동임무 영역에 있다"며 "이 기구는 개별적인 MD계획을 하나의 TMD계획으로 통합해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에서의 TMD임무를 담당한 조직은 ▲한미연합사의 방공 및 MD과 ▲미공군 산하의 공군구성참모 ▲제32d AAMDC였으나, 모두 합동임무 수행에 부적절해 지난 99년 11월 헤플바워 중장이 조직의 재구성을 지시했고, 그해 12월 한미 워킹그룹을 거쳐 2000년초 CJTMOC가 창설됐다고 잡지는 설명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미연합사의 조직기구에는 이같은 기구가 없다"면서 "한시적인 워킹그룹 수준일 수 있으나 담당부서에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