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朴正勳) 전 민주당 의원은 19일 부인 김재옥(金在玉)씨가 모 월간지와 인터뷰에서 김홍일(金弘一) 의원에게 '돈 상자'를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야당의 어려운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제가 김우중(金宇中) 회장에게 두번이나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씨는 민주당과 각 언론사에 보낸 해명서에서 "88년의 정치자금은 언론보도와는 달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대우측에 요청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전달된 실제 액수도 사실보다 엄청나게 과장돼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행을 들어 정당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전국구 헌금이나 기업의 정치자금 제공은 야당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88년 이후에는 일체의 정치자금을 조성하거나 이와 관련된 어떤 심부름도 한 적이 없다"며 "아내의 행동은 저와 상의한 바 없이 이뤄진 독단적이고 우발적인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