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게이트'와 관련, 검찰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는 전 국가정보원 2차장 김은성(56)씨가 19일 지병인 심장부정맥으로 서울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에 입원했다. 김씨는 18일 오후 10시30분께 경기도 분당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다 갑자기 호흡곤란과 가슴통증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 응급차량으로 곧바로 응급실에옮겨져 혈압과 피, 심전도 등 간단한 응급진료를 받은뒤 일반병동 독실인 163동 5호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의 병실문에는 `면회사절'이라는 표시판이 달려있었지만 부인 이성자(52)씨는 언론사의 취재요청에 거부하지 않고 오전 7시40분께 병실을 나와 남편의 병환이심한 상태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담담히 설명했다. 이씨는 "(남편은) 체질적으로 약한데다 심장계통이 원래부터 좋지 않았으며 갑상선기능 항진증으로 인한 심장부정맥으로 10년전부터 지병을 앓아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남편은 30년 공직생활을 하다 불명예스럽게 나온데다 지난달 딸이 파혼하는등 여러가지 상황때문에 견디기 힘들어했다"며 "한달전부터 매일 술만 마시고 집을 나서지 않았다"고 괴로워했다. 김씨의 현재 상태에 대해 부인은 "호흡이 곤란하고 신경이 몹시 예민한 상태"라며 "최근에는 우울증세까지 보여 가끔씩 울기까지 하는등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졌다"고 전했다. 이씨는 10여분간 남편의 병환에 대해 이야기하다 갑자기 사진기자들이 사진을 찍자 "이제 그만하라"며 문을 닫고 병실로 들어가버렸다. 병원 관계자는 "김씨가 응급실로 들어왔을때 술냄새를 풍기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호소했지만 혈압과 심전도, 피검사에서는 모두 정상적이었고 의식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 3월에도 심장부정맥으로 이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은 진료기록이 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163동 담당 의사는 "김씨의 주치의인 일반내과 이영수 교수가 나와 김씨의 상태에 대해 검사해봐야 정확한 병명 등 병환정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