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과 박정훈(朴正勳)전 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재옥(金在玉)씨는 18일 월간조선 1월호에 보도된 '돈상자전달'과 관련, 상반된 주장을 폈다. 월간조선은 김재옥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88년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회장이 사과상자에 넣어보낸 어마어마한 돈이 김재옥씨의 강남구 신반포 한신3차 아파트로 배달됐고, 김씨가 건너편 아파트에 살고 있던 김홍일씨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홍일 의원은 민주당 대변인실을 통해 "김재옥씨가 뭔가 크게 착각하고 과장이 좀 있는 것 같다"고 부인했다. 다음은 김홍일 의원측과 김재옥씨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힌 내용. ◇김홍일 의원측 --월간조선 기사 내용이 사실인가. ▲기사를 보면 팩트가 없고 김재옥씨의 신변 얘기가 많다. 돈이 얼마인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김 의원이 그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만졌을리가 없다. 김재옥씨 주장은 매우 감정적이고 뭔가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사실관계가 나와있지 않은가. ▲설사 사실이라 해도 정치자금을 둘러싼 당시 상황은 지금과는 크게 달랐다. --요즘 김 의원을 겨냥한 언론보도가 이어지는 배경이 뭐라고 생각하나. ▲답답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김재옥씨 --88년에 돈 전달이 이뤄진 것이 맞는가. ▲88년도에 반포동 한신아파트에 살았던 것은 맞지만 돈이 전달된 연도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3번 돈 전달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며 회사에서 3번에 걸쳐 돈을 집으로 가져왔다. --어떤 식으로 전달됐는가. ▲한번은 여행가방같은 것이었고 또 한번은 사과상자같은 것이었다. --방 한칸에 가득 찼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많았다는 얘기다. --액수가 얼마인지 아나. ▲세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무서워서 열어보지 않았고, (김홍일 의원이) 돈을 찾아갈 때도 무서워서 안방에 있었다. --돈이 김홍일 의원에게 전달된 배경을 아는가. ▲거기서(김홍일 의원쪽) 요구했고 몇번 거절하다가 이뤄진 것이다. 돈 상자가 전달되면 그날 저녁에 찾아갔고 공중전화로 돈 상자가 전달됐다는 것을 알려줬다. --3차례외에도 더 있는가. ▲다른데서도 이뤄졌다. 굉장한 것인데 말할 수 없다. 때가 되면 말할 것이다. --남편이 공천에서 떨어진 것도 영향이 있나. ▲당연히 많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