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의 18일 예산안조정소위에서여야는 새해 예산안(112조5천800억원) 증감항목 조정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전날 여야는 상임위 및 예결위에서 올라온 삭감내역을 심의, 세출중 문예진흥기금 200억원 등 3천억원과 국고채 및 예보채 이자 감축분 7천억 가량 등 총 1조원 규모를 삭감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입분야에서도 특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세수감소분 3천800억원을 삭감하자는데의견을 같이했다고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밝혔다. 그러나 남북협력기금(5천억원)과 전남도청 이전(450억원), 전주신공항(173억원)억원), 광주김치종합센터(63억원) 등 삭감이 요구된 다른 사안의 경우 의견이 맞서계속 절충하기로 했다고 한나라당 간사인 김학송(金鶴松) 의원이 전했다. 김학송 의원은 특히 "예비비 최소 3천억원, 민자유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2천억∼3천억원 가량을 삭감하자는 것은 정부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이에 따라 전날 삭감항목 합의를 토대로 이날 증액항목조정을 집중 논의한 뒤 19일 미합의 증감내역 막판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증액논의에서 한나라당은 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간 사업비 700억원과 부산 남항대교 300억원 등 영남지역 SOC 사업과 시내버스 적자노선 지원금 1천100억원등을 반영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이미 당정협의에서 정부안에 반영된 호남선전철화(1천750억원) 군산자유무역지역(574억원) 등의 삭감저지에 배수진을 치는 한편, 광주순환도로300억원, 충청.수도권 국도확장 등 각종 지역구 SOC사업 추가 반영에 집중했다. 특히 민주당은 한은잉여금 2조원 이상 등 새로운 재원을 염출, 순증 1조1천억원을 주장하고, 한나라당은 삭감액에 준해 예산총액 범위 안에서 순삭감 1조원을 각각주장하는 등 접점찾기에 진통을 겪었다. 강운태 의원은 "경기진작을 위해 증액이 필요하다는 우리당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순증'을 고수한 반면 김학송 의원은 "테러사태 이전에 짠 예산안이어서 경기침체에 대응, 내수진작을 위해 증액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재의 경기흐름으로 미뤄볼 때 사리에 맞지 않는다"면서 `순삭감'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여야의 이런 표면적인 대립에도 불구, 소위 주변에선 민주당이 추경편성등을 감안, 최소규모 삭감이나 원안통과를 신중히 검토중이라는 말들이 나돌아 막판조정결과가 주목된다. choinal@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