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金賢哲)씨는 "지금 현직에 있는 대통령 가족을 언급하고, 대통령후보가 될 사람의 가족 얘기가 거론됐거나 거론될 예정인데 이는 한마디로 더티(더러운) 게임"이라며 "그렇게 해 정권을 잡으면 반드시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고 말했다. 김씨는 18일 발매된 신동아 최신호 인터뷰에서 김홍일(金弘一) 의원 관련 논란에 대한 질문에 '동병상련'을 표시하면서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가들은 죽을 죄를 짓지 않는 한 대통령 가족의 사생활은 건드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특히 한보철강 문제로 지난 97년 구속될 당시 심경을 토로하면서 "당시 야당의원들이 내가 리베이트로 2천억원을 받았느니 하고 떠들었던게 기억나느냐"며 "그런 터무니없는 얘길 갖고 검찰에서 조사하고 근거없이 나를 몰아세웠는데 그후 사과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검찰조사를 받으러 가던 날 아침에 아버님(김 전 대통령)이 전화로 '미안하다. 내가 아무런 힘이 없다'고 하셨다"면서 "검찰조사에서도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명났는데도 한보사건의 몸통인 것처럼 잘못 인식돼 있어 속이 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국정개입' 논란에 대해 "아버지의 사람을 아버지에게 추천한 것일뿐 사리사욕은 없었으며, 인사개입 자체를 부인하고 싶지는 않지만 대가가 있었던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 그는 "2004년 이전에는 어떤 형태의 선출직에도 별 관심이 없다"면서도 "정치는 반드시 할 것이며 고향인 경남 거제나 부산.경남 지역의 한 곳이될 것"이라고 말해 17대 총선출마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또 "내년 대선의 쟁점은 3김(金) 정치와 세대교체가 주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김 전 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해 갖고 있는 입장을 '애증관계'라고 표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