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상임고문은 17일 낮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후원회원과 지지자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회를열고 내년 당지도부 및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후원회에는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 이상수(李相洙) 총무, 박종우(朴宗雨)정책위의장 외에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박희태(朴熺太) 부총재, 강재섭(姜在涉)의원,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부총재 등 여야 지도부와 의원 50여명이 참석했다. 박 고문은 인사말에서 "중요한 시기에 고난을 마다않고 앞장서서 역할을 하겠다"며 "결정적 시기에 일신의 편안함을 택해 제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권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시대적 소명을 거역하는 것이며, 후원자와 당원동지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경선 참여를 강력히 시사했다. 박 고문은 그러나 "(당권과 대권중) 어느쪽 경선에 나설 것인가는 당의 경선방침이 확정되는 것을 보고 밝히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전당대회 시기와경선방식에 대한 당내 결론이 도출되는 대로 공식 출정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 고문은 "내년 대선에서 경제도약.일류국가 진입의 청사진과 실천능력을 가진대통령을 뽑으려면 `검증하는 선거'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을 험한 바다를 건너야할 `한국호'라는 배의 선장에 비유할 때, 운항경험과 좌초사고를 낸 적은 없는지 등을 검증해 `무사고 선장'을 골라야 한다"며 지론인 `검증론'을 폈다. 또 박 고문은 민주당의 대선 승리조건으로 ▲제도 쇄신과 인적 쇄신 ▲본선경쟁력에 따른 대선후보 선출 ▲TV토론 능력이 있는 후보 선출 ▲현정부의 잘못에 대한수정.보완 약속 등 4가지를 꼽았다. 한나라당 박희태 부총재는 축사에서 "박 의원은 경력과 능력 등 모든 면을 갖춘잠룡(潛龍)"이라며 "이제 남은 것은 대권이든 당권이든 도전을 선언하는 일"이라고치켜세웠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