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6일 남한 당국을 `파쇼 당국'이라고 지칭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민족의 화해와 통일보다 외세와의 공조를 더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이날 `족쇄는 누가 차야 하는가'라는 기자 대담 프로그램을 통해 남한 당국이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을 추진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도 비상경계조치를 취한 채 통일단체 관계자들을 구속하고 있다면서 "이는 외세에 대한 아부ㆍ추종이며 동족에 대한 배신이자 통일에 대한 부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또 광주ㆍ전남 총학생회연합(남총련) 제10기 의장과 자주민보 발행인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것을 거론하면서 "남조선 파쇼 당국이 제아무리 통일애국 인사들과 학생들에게 폭압의 족쇄를 채우며 탄압의 기승을 부려도 그것은 저들의 파멸만을 재촉하는 것으로 될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3일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2001 민족통일대축전' 참가자 일부를 구속한 남한 당국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파쇼 당국'이라고 비난한 후 통일운동 관련 보도물에서 종종 쓰고 있다. 평양방송은 이어 "6.15 공동선언은 북과 남이 약속한 민족 자주통일 선언"이라면서 "북과 남 사이의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