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양방송은 15일 올해를 미국이 그 어느때보다 강하게 대북(對北) 고립ㆍ압살 정책을 추진했던 해였다고 규정한 후 선의에는 선의로, 힘에는 힘으로 맞서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그 어떤 강경ㆍ압살 책동도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보도물을 통해 이같이 밝힌 후 "올해 정세에서 주목을 끈 것은 무엇보다도 부시 행정부의 대 조선 압살정책의 강행으로 조ㆍ미 관계가 폭발적 국면에 접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또 재래식 군사력 감축과 핵ㆍ미사일 검증 등 미국이 내건 북ㆍ미 대화의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후 미국이 이러한 의제를 철회하지 않고 대화재개를 거론하는 것은 "대화와 협상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그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자는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방송은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제2의 조선침략 전쟁을 위한 예비전쟁"이라고 규정한 후 "미국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힘의 우위를 더욱 강화하고 전쟁의 방법으로 우리를 압살하며 나아가서 전 조선과 아시아를 지배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우리 인민이 찾은 중요한 교훈은 조ㆍ미 관계 문제를 놓고 안팎이다르게 행동하는 부시 행정부의 교활한 양면술책에 최대의 경각성을 높여야 한다는것과 미제가 강경으로 나올 때에는 초강경을 맞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이외에도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겨냥해 반테러전을 계획하고 있지만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선의적인 자세로 나오면 선의로 대답하고힘의 행사로 나오면 정의의 전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