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주가조작 조사 무마 대가를 이유로 코스닥 등록기업 S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전 아태재단 후원회 사무처장 황용배(62)씨가 주가조작 논란과정에서 군 정보사 직원을 동원, 청부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8일 청부폭력을 사주한 혐의로 황씨를 불구속 입건하고,황씨 부탁을 받고 폭력배들을 동원한 홍모(49.정보사 4급 군무원)씨를 국방부 합동조사단에 신병을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또 홍씨의 부탁으로 S사를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한 남모(34.회사원)씨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천모(43.자영업)씨를 구속하고, 폭행에 가담한 황모(40.유통업)씨 등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6월말 서울 마포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홍씨에게 "주가조작과 관련해 사위를 고소해 사위와 딸이 조사를 받느라 고통을 당하고 있으니 혼좀 내줘라"고 부탁, 활동비조로 300만원을 건네주고 남씨에 대한 폭력을 사주한 혐의다. 홍씨는 황씨의 부탁을 받고 지난 7월31일 오후 8시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앞으로 남씨를 불러낸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천씨 등을 통해 "고소를 취하하라"며 협박, 온몸을 손과 발 등으로 마구 때려 안구가 함몰되는 등 전치 5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황씨는 남씨 등이 지난 7월24일 'S사가 외국회사와의 외자유치협상을 주가를 띄우는데 악용한뒤 일부러 협상을 결렬시켰다"며 S사 대표 남궁 모(35)씨와 S사 상무로 있는 사위 양모(35)씨를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자, 홍씨를 통해 청부폭력을 사주했다. 피해자 남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금감원이 서울지검에 S사를 주가조작혐의로 고발, 조사를 받던 지난달 하순께 S사 대표인 남궁씨가 나에게 '우리 회사주가조작설이 나도는데 황씨를 통해서 금감원에 로비했으니까 걱정말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