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4.15)을전후해 평양시에 한정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등 통신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한 통신업자는 "북측 관계자들이 `내년 태양절(김 주석 생일)까지 평양시에 휴대전화를 개통하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올해2월께 북한 외무성 관리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휴대전화를 일부 지역에서 개통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 국방위원장이 올해초 중국 경제개혁을 상징하는 지역인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지구를 돌아본 후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당국은 중국에서 이동통신 장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밝혔다. 그는 또 우편ㆍ통신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리금범 체신상이 지난 9월 중순부터10일간 체신대표단을 인솔해 중국을 방문했던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북한 당국이 이동통신 서비스와 병행해 4천회선에 불과한 현재의 국제전화 회선을 내년 4월까지 3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통신부문에 종사했던 한 탈북자는 "체신성이 평양지방 일부에 국한해 이미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평양지방 전체로 확대할 경우기지국 건설 등 시설 구축에 드는 자금이 문제일뿐 관련 기술은 북한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태국 록슬리사와의 합의에 따라 내년 2월까지를 개통 시한으로 삼아 라선시 상업용 이동통신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지만 평양시 이동통신 서비스 계획은 이와 별도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