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남북관계, 북미관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햇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13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남북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는 여전히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북미관계의 긴장이 문제가 되고 있긴 하나 부시대통령은 지난번 상하이에서 만났을 때 대북 대화재개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즉각적인 통일이 우리의 목표는 아니다"며 "이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 이전에도 남북경제협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있다"며 "우리의 능력 한도내에 있는 수단을 동원하고 단순원조보다 북한이 장기적으로자체 경제수단을 가지게 하는 방법으로 도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경제구조개혁과 관련해 "민영화대상 공기업 11개중 한국중공업, 포스코 등 6개의 민영화가 마무리됐다"며 "이 민영화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일부 금융기관의 대주주가 됐으나 올해 하반기에 이에 대한 민영화도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한국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외국에 대해 다시 문호를 폐쇄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세계화, 국제화, 개방, 개혁이 우리의 목표다"며 "올 경제성장률이 2%에 불과할 전망이나 아시아에서 올해 경제 성장국가가 중국, 인도 등과 합해 3개국인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나쁜 성적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는 한국의 입장에서 볼때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중국이 상호주의를 내세워 다른 개방을 요구할 것이나 (중국의 WTO 가입은) 한국에 유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가로는 김대통령이 10일동안 유럽을 순방한 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연설했으며 이 연설에서 디지털 격차를 지적하며 사회불평등 해소를 역설했다고 소개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