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대권.당권분리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조짐과 전당대회 및 대선후보 경선문제 등 정국현안에 대한정리에 나섰다. 이 총재는 13일 이례적으로 주요 당직자회의를 직접 주재, "10.25 재보선 이후정치권에 많은 변화가 초래되고 있다"며 "이같은 변화를 당의 발전기회로 삼아 당직자들이 심기일전하고 자중자애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대처해 나가자"며 당직자들의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이 총재는 특히 대권.당권 분리론을 주장한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를 공격한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을 질책하고, 최 부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다독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는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의 경선출마선언을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부에서 (박부총재에게) 압박을 가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있을수 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총재는 14일 초선의원, 17일 재선의원, 19일 3선이상 등 소속 의원들과 세차례 정도의 간담회를 갖고 정국현안 전반에 걸친 여론수렴에 나선다. 이 총재는 간담회를 통해 당내 문제점과 쇄신방안을 비롯해 국회문제, 전대 문제 등 당내외 현안 전반에 관해 의원들의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경청한뒤 당의 종합적인 발전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경선 등 당내 정치일정에 대해 모든 당원이 승복, 올바르고 공정한 경선이 이뤄져 당이 민주화되고 활성화되도록 할것"이라며 "새로운 절차를 만들어 하는게 좋으냐, 기존 절차를 공정하게 집행하는게 올바르냐는 우리가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행사에 수행한 김진재(金鎭載) 부총재도 당권대권 분리문제에 대해 "부총재들간에 논의가 안됐으며 개인적 의견으로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했고, 김기배 총장도 "당내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지 지금 밀어붙이는 식으로 해선 안된다"면서 "의총이나 당무회의, 총재단 회의에서 거론돼야지 그것을 개인적 생각으로 자꾸 얘기하면많은 의원들이 혼란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특히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토대로 전반적인 당 쇄신과 발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이상론이 아닌 현실에 기초한 방안이 될 것이란게 측근들의설명이다. 한 핵심 측근은 "민주당이 추진중인 쇄신방안은 당내 권력투쟁을 쇄신과 민주화로 미화한 측면이 강하고, 특히 현실성이 부족해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데이에 영향을 받아 이상론을 밀어붙여서는 곤란하다"고 말했고,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도 "정치란 현실 70%, 이상 30%로 가야 혼란이 없으며 제왕적 대통령과 1인지배체제에 대한 비판여론이 있다고 막연하게 이상론을 추진할 경우 많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