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북한의 식량난을 덜기 위해 보낸 냉동 쇠고기가 실제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분배되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이 지난달 13일 북한에 전달한 쇠고기 1차 선적분 6천t이 북한에서 제대로 분배되는 지 여부를 감시하고 있는 독일대외기술협력단(GTZ)요원들이 대부분의 쇠고기가 어린이, 노약자, 병자들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북한에 대한 쇠고기 지원 조건으로 독일측 전문가들과 언론인이 분배 현장을 감시하는 것을 허용할 것을 제시한 바 있다. 북한에서 쇠고기가 분배되는 것을 감시하고 있는 GTZ 요원들은 북한의 계획경제구조가 질서 정연한 쇠고기 분배를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북한에 대한 쇠고기 무상 지원으로 현지 육류시장이 붕괴될 위험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 수주일간 쇠고기를 수송하는 화물 트럭을 따라다니며 분배 상황을 확인한GTZ의 한 관계자는 독일이 지원한 쇠고기는 북한 주민들에게 단기적으로 좋은 영양공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농업부는 북한에 대한 2차 및 3차 쇠고기 지원은 1차분이 제대로 분배되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북한내 쇠고기 분배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곧 2차 선적분 쇠고기가 북한을 향해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4월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쇠고기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에 1만8천t의 쇠고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나 그 이후 쇠고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쇠고기 확보에 차질을 빚어 1차 선적분 6천t이 당초 예정보다 늦은 지난9월 28일 독일 북서부 빌헬름스하펜 항구를 떠나 지난달 13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한바 있다. 북한은 쇠고기가 입항하는 것에 맞춰 독일 언론인들이 평양 이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취재하는 것을 허용했으며 이에 따라 독일 언론은 원산 등지의 보육원과 일반가정 등을 직접 취재하는 기회를 가졌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