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12일 진씨가 "지난해 5월 시내 모호텔 등에서 당시 청와대민정수석이던 신광옥 법무차관을 2-3차례 만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 구체적 정황을 캐고 있다. 이와관련, 신 차관은 "진씨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신 차관을 조만간 자진출석 등 방식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작년 8월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씨를 통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신 차관에게 현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씨의 진술에 따라 최씨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진씨는 최근 검찰에서 "지난해 계열사인 한스종금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 및 검찰수사와 관련해 최씨에게 한번에 현금 1억원을 줬으며 최씨는 나중에 이를 신 차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씨는 작년 최씨를 MCI코리아 고문 등으로 영입한뒤 수차례에 걸쳐 300만~500만원을 건네는 등 4천만~5천만원을 별도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가 먼저 진씨에게 접근,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로비를 해 주겠다며 금품을 받아간 정황을 포착, 신 차관 외에 다른 인사에도 로비를 시도했는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최씨를 지난주 출국금지한데 이어 11일 오전 최씨의 자택 등에 수사관을 급파, 신병을 확보에 나섰으나 최씨는 이미 잠적해 버린 상태였다. 검찰은 최씨 본인 및 주변 인사들에 대한 계좌 추적 작업에 나섰으며 최씨 검거가 늦어질 경우 등에 대비, 신 차관에 대해서도 관련 계좌를 추적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최씨가 중간에서 '배달사고'를 일으킨것인지 등 여러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진씨 사건 수사를 맡았던 수사 관계자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신 차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으나 진씨 사건과 직접 관련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으며, 신 차관은 "작년 수사팀에 전화를 건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