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당명의 영문 표기를 놓고 고심하고있다. 이연숙 부총재는 12일 당무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영문표기인 'The Grand National Party'에 대해 "'National'이 보수적이고 국수적인 느낌을 준다"면서 "`한나라(Hannara)'라는 고유명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 부총재의 갑작스런 제안에 당무위원들은 선뜻 응답을 못하다가 "외국인들에게 우리 당명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다시 한번 검토해 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은 지난 97년 대선 직전, 당시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합당하면서 총재로 추대된 조 순(趙 淳)씨가 작명했다. 당 국제국 관계자는 그러나 "한나라당을 그대로 영문표기할 경우 외국인들이 그뜻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한'이라는 용어에는 '크다'와 '통일', '순수' 등의 의미가 있으나 이중 '크다'는 의미로 많이 해석되고 있어 'Grand'를 채용했으며, '나라'는 `Nation'으로 통용하고 있지 않는가"라며 난색을 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