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원연맹은 12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합동총회를 열고 2002년 월드컵대회의 성공을 위한 협력 방안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등과거사 해결방안, 재일한국인의 지방자치참정권 입법화 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 2년여만에 열린 이번 합동총회는 99년11월 도쿄(東京) 총회에 이어 지난해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 등 양국간 외교마찰로 연기됐었다. 연맹 한국측회장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개회식 인사말에서 "일본 의회에 계류중인 재일 한국인 지방자치 참정권 부여 문제는 조속한 처리가 요구된다"고말했다. 김 총재는 또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하는 2002월드컵대회는 두 나라를 더욱가깝고 긴밀하게 다가서게 할 것인 만큼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 21세기 한일관계를결정적으로 새롭게 여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며 국제테러방지 대책과 양국간 `현해탄에 핀 매화' 뮤지컬 공동공연 등 문화교류, 경제협력 등에서의 성과를 기대했다. 그는 그러나 "역사교과서 문제, 일본 총리대신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그리고 꽁치어장 문제 등이 한일관계를 소원하게 만들었다"며 "한일파트너십을 선언했던 98년이후 양국관계는 지난 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가장 활발했으나 역사인식에 대한두나라의 `갭'은 그다지 좁혀지지 못해 현존하는 양국간 협력과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도 축사에서 "한일간 문제해결의 관건은 과거의 역사적사실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인정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데 있다"며 "양국이호혜의 정신에 입각해 허심탄회한 논의로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또 "내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국제사회에서 한일 양국의 자긍심과 모범적 협력관계를 널리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일의원연맹은 이날 본회의를 마친 뒤 13일 양국 대표단이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한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