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로 연결하는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으로 '정보화 실크로드'를 구축, 'e-유라시아'를 실현하고 한국과 유럽을 육로로 직접 연결하는 '철의실크로드'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연합 본회의장에서 '세계평화와 한.EU간 협력'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e-유라시아' 구축과 '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되는 날 아시아와 유럽은 실질적인 하나의 대륙이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의 유럽의회 연설은 아시아 국가원수로는 처음이다. 김 대통령은 "빈곤과 문화적 갈등의 확대가 각종 과격주의의 원천이며 정보화와세계화가 오히려 21세기의 세계평화를 해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EU 등 선진국들이 개도국의 정보화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야 하며 한국도 이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은 한마디로 남북한이 평화공존과 평화교류를 이룩하자는 정책"이라면서 "우리 민족의 통일염원이 살아있는한, 그리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세계의 성원이 계속되는한, 우리는 민족통일을 머지않은 장래에 반드시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날로 심화되고 있는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 나감으로써 테러발생의 근원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내년의 월드컵 대회를 세계평화와 인류의 안전을 입증하는 일대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스트라스부르=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