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은 내년 9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제4차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한·EU간 정상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11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로마노 포로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EU 국가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EU의 대한(對韓) 투자증대 등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유럽의회를 방문,'세계평화와 한·EU간 협력'이란 주제의 연설을 통해 "빈곤과 문화적 갈등의 확대는 과격주의의 원천이며,정보화와 세계화는 오히려 21세기 세계 평화를 해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EU를 포함한 선진국들이 개도국의 정보화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등 주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초고속 통신망인 e-유라시아 구축과 '철의 실크로드' 완성을 통한 한·EU간 동반자적 협력도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한·EU 정상회담을 끝으로 10박11일간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12일 오후 귀국한다. 스트라스부르(프랑스)=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