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11일 오후 지난 10월 중단된 제4차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연내에 재개하기 위해 오는 14일 남북 적십자 실무대표 접촉 개최를 제의했다. 한적은 이날 판문점 적십자연락관 접촉을 통해 서영훈(徐英勳) 총재 명의로 북적 장재언(張在彦) 위원장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 총재는 이날 통지문에서 "이미 제4차 방문단 교환의 세부절차 문제에 대해충분히 있었던 만큼 이를 토대로 준비해 나간다면 아무런 어려움이 없으리라고 본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14일 남북 적십자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협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총재는 "지난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제4차 이산가족방문단을 10월 16일부터 교환하기로 합의하였으나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반세기를 넘게 헤어져 있었던 혈육들을 하루라도 빨리 만나게 하여 그들의고통을 덜어주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적은 이날 통지문에서 실무대표 접촉의 수준과 이산방문단의 연내 교환 시기, 그리고 상봉 장소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남북은 지난 11월 9∼13일 금강산에서 열린 제6차 장관급회담에서 이달 10일 전후로 1주일 간격으로 금강산에서 2박3일간씩 제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에 의견을접근시켰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병웅 한적 총재 특보는 이날 "실무대표의 접촉 수준은 남북 적십자 연락관 접촉 정도를 검토하고 있다"며 "상봉 장소와 관련해 이것 저것 가려 조건을 가릴 계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생사를 확인하고도 상봉하지 못해 상심하고 있는 이산가족들이 해를넘기기 전에 상봉을 실현시켜 달라는 요청에 따른 인도적 조치"라며 "북측에서 긍정적으로 호응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0일 열린 한적의 남북 적십자교류 전문위원회(위원장 이경숙)는제4차 이산가족 방문단 연내 교환을 위한 실무접촉 제안을 서 총재에게 건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