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이 신광옥 법무부차관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했다고 11일 일부 언론이 보도함에 따라 진씨의 말문이 드디어 열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굳게 입을 닫아왔던 진씨가 최근 정성홍 전 국가정보원 과장에게 1억4천600여만원을 직접 건넸다고 진술, 정씨 구속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이 이같은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또 검찰이 신 차관에 관한 이 날짜 중앙일보 보도내용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진씨가 신 차관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해 진씨의 진술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진씨는 지난달 법원에서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뒤 심경변화를 일으켜 조금씩 검찰조사에서 말문을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씨에 대한 금품수수 사실도 이 과정에서 불거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정.관계 로비내역을 담았다는 이른바 '진승현 리스트'의 실재여부가 더욱 관심을 끌게됐다. 여기에 일부 언론이 신 차관의 1억 수수설을 보도한 시점이 공교롭게도 진씨가말문을 열고 검찰이 진씨를 고강도로 압박하면서 리스트 부분을 추궁해온 때와 맞물리고 있어 진씨가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진술을 했을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검찰은 신 차관의 금품수수의혹 보도에 대해 "소문을 확인중이었다"고 말해 금품수수 소문을 듣고 은밀한 내사를 벌이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신 차관의 금품수수 보도를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진씨의 입을 통해 정.관계 로비 리스트에 대한 소문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리스트에 대한 추측은 끊임없이 검찰 수사의 언저리를 맴돌 것으로 보인다. 만약 진씨가 이 부분에 대해 말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면 구속된 국정원 정 전과장에 이어 민주당 김모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 뿐 아니라 정.관계 로비의혹 전반에걸쳐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면서 정치권 등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