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들어 '실세 경찰청장'으로 경찰개혁을 이끌었던 이무영(李茂永)씨가 '수지 김'사건 내사중단 지시 혐의로 10일 구속되면서경찰 위상에 적잖은 상처를 입게 됐다. 이에 따라 경찰 안팎에서는 차제에 법 집행기관인 경찰이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무부-치안국-치안본부-경찰청으로 이어온 경찰사에서 치안총수는 현 이팔호(李八浩) 청장을 포함해 모두 55명으로, 이중 구속되거나 수사대상이 됐던 사람은 이 전 청장을 포함해 10여명. 5공 이후만 해도 염보현(廉普鉉), 강민창(姜珉昌), 이인섭(李仁燮), 김화남(金和男), 박일룡(朴一龍)씨 등 5명이 퇴임 후 구속됐다. 특히 93년에는 기흥골프장 경영권 변칙 양도 사건으로 당시 경우회장인 박배근(朴培根)씨 등 6명의 치안총수가 출국금지를 당하거나 검찰 조사를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80년 치안본부장을 지낸 염보현씨는 서울시장 등을 역임하며 `실세 총수'로 군림해오다 6공화국 출범 직후인 88년 시장 재직시 공원공사와 관련 수뢰혐의로 사법처리됐다. 강민창씨는 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 사건 은폐혐의가 드러나 전격구속됐다. 강씨는 이 과정에서 `탁치니 억하더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인섭씨는 문민정부 출범 직후 슬롯머신업자 및 경찰간부 등에게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고, 김화남씨는 96년 총선 출마과정에서 선거법 위반혐의로사법처리됐다. 문민정부의 `실세 청장'이었던 박일룡씨는 현 정부 출범 후 안기부 1차장 재직시 북풍사건 연루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