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지난 8일 본회의를 열어 신승남 검찰총장의 탄핵안 표결을 실시했으나 여야 3당의 "눈치싸움"으로 결국 개표를 못해 탄핵안이 자동 폐기됐다. 이날 투표에는 한나라당 의원 1백36명 전원과 민국당 강숙자,무소속 정몽준 의원 등 총 1백38명이 참가,의결정족수를 넘겼다. 자민련 의원들은 표결이 시작되자 전원 퇴장했고,민주당 의원들은 자리를 지켰으나 표결에는 임하지 않았다. 개표가 시작됐으나 감표위원으로 선정된 민주당 고진부 김경천 김화중 정장선 의원 등은 개표과정에 불참했다. 이에 여야가 20여분간 논란을 벌인 끝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상수 총무의 지시에 따라 집단 퇴장했고 한나라당측은 "가결시켜 놓으니까 나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만섭 국회의장은 "투표는 안하더라도 감표위원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개표가 더이상 진행될 수 없으므로 명패함과 투표함을 봉인해 영원히 보관하겠다"고 산회를 선포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전혀 항의하지 않았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