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헝가리를 방문 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9일 수행원 및 기자단과 오찬을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삼성전자 현지 공장을 방문,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전날에는 부다페스트 종합전시장에서 열린 '한국상품 종합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후 교포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부다페스트에서 75㎞ 떨어진 야스페니사루시의 삼성전자 헝가리 공장을 방문한 김 대통령은 양해경 삼성전자 구주본부장과 이형도 삼성전기 부회장,조규담 현지법인 상무 등의 보고를 받은 뒤 30여분간 공장을 시찰했다. 김 대통령은 "유럽 진출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기업인의 피땀어린 노고에 격려를 보낸다"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이나 마찬가지인 수출에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8일 밤 숙소인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헝가리 교포대표들을 초청,간담회를 갖고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출시장의 다변화와 내수 진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과거에는 근검절약이 미덕이었지만 이제는 건전한 소비도 미덕"이라면서 "세계경제 역시 저개발국가도 돈을 벌어서 구매력을 갖게 하는 게 세계경제를 좋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8일 오후에는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한국상품 종합전시회' 개막식에 참석,참가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동구 시장은 개방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개척해야 할 여지가 많은 시장"이라면서 "멀지 않아 EU(유럽연합)에 가입하게 될 헝가리를 교두보로 삼아 우리 기업의 유럽 진출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현대,기아,대우 등 자동차 3사의 헝가리 진출에 관심을 표명하고 "국내 자동차 3사가 국익차원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다페스트=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