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한국정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제고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숙소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헝가리 넵사바차 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시장경제원리를 바로 세우는 것만이 경제의 체질을 보다 튼튼히 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부진한 해외경기를 감안해 내수시장 진작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재정.금융정책도 펼쳐나갈 것"이라면서 "시장원리에 의한 상시적 기업 구조조정 체제를 더욱 확고히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와 관련, 김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 테러사태 발생이후 반테러 입장을 공표하고 반테러 국제협약에 추가 가입하는 조치를 취한 것 등이 미북대화의 조속한 재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새벽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투자산업의 애로사항 해결과 무역불균형 시정을 위해 양국 통상장관 회담을 정례화해 무역투자 확대와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우호증진, 통상확대, 문화교류 등 양국간 정기적인 협력강화를 위해 양국 정부가 기금을 설치, 대학생 교류 등 장학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양국 외무장관이 후속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페렌츠 마들 대통령의 내년 국빈방한을 초청했고, 이에 대해 마들대통령은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협의되는 대로 방한하겠다며 이를 수락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