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7일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탄핵안처리를 앞두고 자민련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토로했다. 당직자들은 물론 초재선 의원들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느라 애를 쓰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근들은 후유증을 감안, 대부분 말을 아꼈으나 그중 일부는 `DJP 공조'의 복원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김종필(金鍾泌.JP) 총재의 행보를 `줄타기'로 몰아붙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자민련을 `사쿠라 정당'이라고 비판하는 논평까지 준비했다가막판 정리과정에서 `반국민적 반역사적 정당'이라는 우회적 표현으로 대체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40년 정치를 해온 JP의정치결산 마침표가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검찰총장 비호가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상당수 자민련 의원들이 이번 탄핵안을 지지했는데도 JP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해 나라망친 `DJP 공조'가 다시 시작된게 아닌지, 또한번 권력핵심으로 날아가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자민련과 탄핵안 처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조율해야하는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 안한다. 당당하게 나가서 투표에 임할생각"이라며 얼굴을 붉혔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그동안 (신승남 총장 문제에 대해) JP는 뭐라 그랬고, 자민련 총무는 뭐라 그랬나"면서 "검찰에 침을 얼마나 맞았는지 몰라도 정국을이렇게 끌어나가선 안된다"고 힐난했다. 한 부총재는 "JP가 이번 기회를 통해 DJ(김대중 대통령)와 다시 힘을 합치려는것 같다"면서 "JP가 지금 당장은 웃겠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때 국민정서를 외면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는 자민련과 JP의 탄핵반대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자민련이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하는 공당이라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믿는다"고 일침을 놨다. 그러나 당일각에선 "자민련의 감정을 자극한 일부 당직자들의 오판과 오만이 일을 그르치게 했다"는 자성론도 대두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