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4년전 울산에서 지구당 차원의 후원회를 연 후 처음으로 오는 1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후원회를 갖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의 실소유주라는 점에서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일반적인 후원회가 아닐 것이라는 점때문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차기 대선을 겨냥한 '세과시'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정 의원측은 "후원회장인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를 비롯한 후원회원들이 '후원회를 열지 않으니 회원들이 있으나마나'라며 개최를 강권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런 외부시선 등을 감안, 후원회를 '소박하게' 치르기로 하고 초대장에 '화환 및 화분 사양'이라는 문구를 새겨넣었다. 정 의원측은 다만 후원회 개최시 선관위에 신고토록 돼있는데 후원금을 받지 않으면 '향응 제공'에 해당되기 때문에 후원금은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급적 적은 금액을 내줬으면 한다"고 색다른 부탁을 했다. 정 의원측은 "정 의원이 당분간 월드컵에만 전념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면서 "후원회에서 '대망론'은 물론 정치적 언급을 일절 자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후원회는 정 의원이 지난 10월초 일본어로 발간한 `일본에 말한다'의 한국어판 출간 기념회를 겸해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