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순방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두번째 방문국인 노르웨이에 도착, 2박3일의 노르웨이 방문일정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오슬로 홀멘파크 호텔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제정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 '20세기의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열린 제1회의에서 첫 주제발표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오늘날 세계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파괴적인 원리주의나 반세계화 운동의 저변에는 빈부격차에 대한 분노가 짙게 깔려있다"면서 "빈부격차의 해소 없이는 21세기의 세계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고 국가간 빈부격차의 해소를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이제는 테러와의 전쟁이 문제"라고 전제, "반문명적 테러행위를 근절시켜야 한다"면서 "빈부격차의 문제야 말로 종교, 문화, 인종, 이념 갈등의 저변을 차지하고 있다"며 빈부격차를 테러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로 지적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지식경제 시대에 있어서 국가간의 정보화 격차는 급격한 소득격차를 가져온다"면서 "정보화와 세계화의 혜택은 인류 전체가 함께 누려야 한다"고 국가간 정보화 격차 해소노력을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인권과 민주주의가 인류보편의 가치로서 존중되고 실천되어야할 것"이라면서 "가난이 해소되고 민주주의가 실현될 때 21세기의 세계평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대통령은 "지금 남북관계가 다시 정체상태에 있지만 인내심과 일관성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면 반드시 성공의 길은 다시 열리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심포지엄 참석에 이어 7일 새벽 마그네 분데빅 총리와 한.노르웨이정상회담을 갖고 조선 및 플랜트 수출, IT 분야의 전략적 제휴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오슬로=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