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구(李漢久)의원이 예산안조정소위 구성논란과 관련, 여야 지도부 모두로부터 압박을 받으면서도 특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아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이후 소위구성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이한구의원에게 민주당안을 받아들여 예산안을 회기내에 처리토록 주문하고 있으나 이 의원은 "원칙의 문제"라며 버티고 있는 것. 이 의원은 그러나 종래와는 달리 이번 소신투쟁에서는 한나라당 예결위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이 지난 3일 당3역회의에서 '민주당안 수용' 결론을 내리고 당소속 예결위원들을 만났으나 이 의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4일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통화하면서 지도부를 설득하는 등 완강히 버티고 있다. 이에 김만제 의장은 민주당 간사인 강운태(姜雲太)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의원과 야당 예결위원들이 강경하다"며 이한구 의원 설득에 여당도 나서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당 주변에서는 이와관련, 이 의원이 지난해에도 예산 8조원 삭감 주장을 펴다가 당지도부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예산안을 합의하자 예결위 간사와 제2정조위원장직을 사퇴한 점을 떠올리며 그의 불퇴전 각오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