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가 정기국회 회기종료를 나흘앞둔 5일 오전까지 예산안조정소위 위원배분 방식에 대한 여야간 이견으로 소위구성에 실패, 새해 예산안의 구체적 항목조정 작업에 들어가지 못했다. 여야는 이날도 물밑접촉을 벌였으나 민주당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각 5인, 자민련 1인'안을 고수하고, 한나라당은 `민주 4, 한나라 5, 자민련 1인'안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한나라당측 간사인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소위원장을 양보한 만큼 더이상의 양보는 없으며 민주당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간사회의도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 의원을 제외한 한나라당측 예결위원들을 상대로 `제헌국회 이래 소위 홀수구성의 관행'을 들어 개별설득에 들어갔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지연에 대해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은 "예산안 처리가 연말까지 미뤄지면 정부 각 부처의 예산집행계획 마련이 늦어져 경기회복을 위한사회간접자본(SOC) 투자의 조기집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정치권을 압박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예산안의 조기처리 방침에 따라 당소속 예결위원들에게 민주당안대로 소위를 구성하고 예산안을 회기내에 처리토록 주문했으나 이한구 의원은 "원칙의 문제"라며 기존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choinal@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