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대전중구지구당 임시대회를 열어 강창희(姜昌熙) 부총재를 지구당 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대전.충청권 공략을 가속화했다. 이날 대회는 정기국회 회기중에도 불구하고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당지도부와 60여명의 소속의원 및 대전과 충남지역 지구당원이 대거 참석한 거당적 행사로 치러졌으며 행사 중간중간에 "이회창" "대통령"이란 연호가 터져나오는 등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했다. 이 총재는 격려사에서 "우리당은 전국정당으로서, 영남에서 우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지역당이라서가 아니라 이 지역 국민들이 저와 한나라당을 마음으로부터 사랑하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한나라당 깃발만 보면 모이고 투표하는 대전.충남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이 정권 출범후 국정원과 검찰 등 권력기관이 개입한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지역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며 "우리당이 집권하면 부정부패 척결은 물론 화합과 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정치보복이 없을 것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공적자금 관리부실과 관련, 이 총재는 "공적자금을 정확히 쓰겠다고 약속했던 이 정부에 책임이 있다"면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책임을 반드시 묻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환(金龍煥) 국가혁신위원장은 "내년에 한나라당으로 정권을 바꿔 정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이는 충청인을 볼모로 한 더부살이 정권이 아니라 충청인이 주인되는 그런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강창희 의원도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의 재집권을 막고 충청인의 훼손된 자존심을 회복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정권창출에 앞장서기 위해 입당했다"면서 "나라가 흔들릴 때는 무게중심을 한 곳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총재는 임시대회를 전후로 대전동구(위원장 김칠환) 사무실 이전 개소식에 참석하고 지역 상공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역 현안도 챙겼다. 한나라당이 대전.충남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도권과 함께 캐스팅 보트를쥘 가능성이 높은 최대 격전지인 만큼 조기에 정지작업을 하자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지역언론인 간담회에서 "자민련과는 앞으로도 뜻을 같이 하는 부분에 대한 공조를 계속하겠다"면서도 "과거 선거양상을 보면 충청지역 국민들의 선택이 결론을 짓기 때문에 이 지역 국민의 마음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지난 27일 대전시지부 후원회 참석과 대선출마를 공언하며 충청권 사수의지를 명백히 한데 이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도 5일 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여야의 충청권 다툼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대전=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