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이어 이달중 각 종단들이 잇따라 방북길에 오를 예정이어서 지난 10월부터 얼어붙었던 남북사회문화교류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종교계에 따르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오는 8일께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고 이어 한국불교종단협의회도 북한에 들어갈 계획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이미 지난달 27일 방북해 안중근 의사 하얼빈(哈爾濱)의거 92주기 학술세미나, 남북 통일 염원 한겨레성찬제, 통일염원 미사 등에 참가했다. 남측의 종교단체들은 방북중 북측의 종단 카운터 파트와 남북간 종교교류 문제를 집중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북측에서 열리는 종교의식에도참가해 방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종교교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남측 종교단체는 '봉사'라는 종교적 이념에 근거해 대북지원과 관련한 부분도 적극 협의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 2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60회 생일과 4월 타계한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90회 생일 행사를 맞아 북측도 남측의 지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당국자는 "미 테러사건과 대테러전쟁으로 지난 10월부터 종교교류가 정체상태에 빠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남북간 교류를 증진시키고 협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점에서 종교교류가 재개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