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23일 `3김 연대'의 성사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YS의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반영해온 박 의원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3김 연대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온 YS측의 입장이 변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있다. 박 의원은 비록 `국민이 지지하면'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반 이회창(李會昌)' 성격의 `신 3김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24일 "대선때까지 여러 변화가 야기될 소지가 있으며 DJ의 총재직 사퇴가 정치권 지각변동의 촉발제가 될 수 있다"면서 "YS가 정치권내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YS는 특히 내주 `반 이회창 연대'를 모색중인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회동전에 박 의원이 먼저 김 대표를 만나 정계개편 구상을 들을 예정이다. 그러나 `신 3김연대'에 대해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버리고 탈(脫) 정치를 선언한데다 DJ에 대한 YS의 골깊은 감정 등에 비추어 성사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YS측은 3김이 신당창당의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반창(反昌) 연합'의 병풍역할을 해주는 경우를 상정할지 모르나 김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겠다며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연대가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와함께 박 의원의 `3김 연대' 가능성 시사가 실제로는 이 총재를 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박 의원은 "이 총재가 `반 DJ' 정서의 반사적 이익을 받고 있으나 이를 마치 자기 지지로 착각하고 있다"면서 "(YS를) 섭섭하게 한 사람이 먼저 풀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