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이번 연말 인사부터 지원자들의 공개신청을 받아 공석예상 보직을 선발하는 '직위공모제(Job posting)'를 적용키로 함에따라 이번 인사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직위공모제는 인사의 투명성을 높이고 엉뚱한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기 위해 개정된 외무인사공무원법에 의해 도입된 새로운 제도로, 본부 국장, 재외공관 차석이하 본부 과장 등 각종 주요 보직을 맡고 싶어하는 희망자들의 공개지원을 받아 적격자를 선발하는 제도다. 희망자들은 1순위에서 4순위까지 4개 보직을 지원할 수 있어 흡사 대학입학 전형을 방불케한다. 이번 연말인사에서 새로 임명될 본부 국장급 공석예상 보직은 총 9개. 정확한 응모현황은 비공개이지만, 지난 10월말 외교부가 희망보직을 공모한 결과 본부 아.중동국장, 구주국장직에는 각각 10여명 이상이 몰렸다. 특히 아.중동국장직에는 18명의 국내외 근무 주요간부들이 응모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18대1의 공개경쟁을 뚫고 국장직에 임명되는것. 공모 현황에 신경을 곤두세우던 일부 보직의 지원자들은 귀동냥으로 들은 2-3대1의 낮은 경쟁률에 안도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뉴욕에 체류중인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이 오는 22일 귀국하는 대로일단 인사위원회 등을 거쳐 보직마다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한 뒤 지금까지의 경력 등을 바탕으로 인사위에서 평가를 거친 뒤 최종 선발자를 가릴 예정이다. 새로 도입되는 직위공모제는 본부 국장급을 시작으로 내달까지 공관 차석, 본부심의관, 과장급 등으로 연쇄적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 제도가 과연 외교부의 공언대로 인사의 객관화에 기여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