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브룬트란트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북한 주민의 보건상태, 금연 캠페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이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북한을 방문, WHO 주(駐) 평양 상주대표부 설치 문제를 논의한 것은 WHO의 대북 보건사업 확대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WHO가 북한주민의 보건상태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WHO를 통해 북한에 50만 달러 상당의 말라리아 방역 물자를 지원한데 이어 국제기구를 통해 총 600만 달러 규모의 아프간난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 대회를 `금연 월드컵' 행사로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금연 월드컵'이 WHO가 추진하고 있는 금연 캠페인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WHO 사무국에 우리나라 인사가 더욱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이 적극적으로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