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한 민주당에서 '새 민주당 재건' 논의가 한창이다. 특히 내년 전당대회 시기 등 핵심 정치일정과 관련,당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특대위)에서 신당 창당이나 총재직 폐지 등 파격적 방안들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 특대위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19일 "새로운 민주당 건설을 위해 기존 틀을 뛰어넘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참석자 중 한둘은 신당창당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왕적 총재를 둘 것인지,총재 대신 직선 대표제로 갈 것인지 등도 가능한 한 빨리 결론내야 한다"면서 "오늘(19일)부터 현역 의원,당무위원,고문,원외지구당 위원장 등 3백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한 당내 의견수렴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대선후보군의 활동을 잠정 유보하고 △이들로부터 특대위 결정에 승복한다는 서명을 받아야 하며 △전당대회를 충청·제주·수도권과 영·호남권으로 이분,위성을 통한 전자투표 방식으로 치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내 최대 세력인 '중도개혁포럼'을 이끌고 있는 정균환 총재특보단장은 '뉴 리더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