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이번정기국회가 끝나는대로 다음달에 한나라당 서울 시장 후보 경선 도전을 공식 발표하고 내년 1월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세미나를 열어 용산 미군 기지 이전 논의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15일 말했다. 홍 의원은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서울 시장 선거는 대선전략의 일부분으로 아직은 그리 서둘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하고 당내에서는 이명박(李明博) 의원을 강력한 경쟁자로 꼽았다. 홍 의원은 "청나라 군대 주둔지였던 곳에 미군이 들어올 때만 해도 용산은 변두리였으나 이제는 도심 한복판"이라며 "기지 이전은 서울이 반듯한 국제 도시로 거듭나고 경제 발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해외 주둔 미군의 재배치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용산 기지 이전 문제를 논의할 최적기"라고 강조하고 "용산 기지 이전 후보지로 서해안 쪽에 서너곳이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 그는 "주한 미군의 지위가 앞으로 10년동안 크게 변해 동북아 지역 안정의 지렛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통일 이후 주한 미군 역할론에 동조했다. 그는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 톰 딜레이 하원 공화당 원내부총무,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로버트 세네월드 전 주한 미군 사령관 등 14-15일에 만난 미국측 인사들도 용산 기지 이전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