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의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14일 서울 용산의 미군 기지 반환 문제를 미국 정부에 제기했다. 홍 의원은 이날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경제의 활력소를 찾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용산기지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홍 의원을 수행하고 있는 진영 변호사(한나라당 용산지구당 위원장)가 전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한국 정부가 용산 기지 반환을 요청하면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홍 의원의 질문에 "우방인 한국의 제의인 만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며 "홍의원의 서울 시장 출마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진 변호사는 밝혔다. 진 변호사는 용산 기지를 개발한다면 10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 오는 등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국 경제 재도약의 기폭제로 만들 수 있다는 게 홍 의원의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에 앞서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과 만나 양국 의원 외교 활성화방안 등을 협의했으며 해스터트 의장은 한국 국회가 9.11 테러 사태 직후 미국을 지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홍 의원은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 로버트 세넌월드 전 미8군 사령관 등과도 만나 용산 기지 반환과 도시 개발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었으나 줄리아니 시장은 지난 12일에 발생한 아메리칸항공 587편 추락 사고를 수습하느라 너무 바빠 면담일정을 취소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