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대테러 군사작전과 관련, 최근 우리 정부에 연락장교단과 의료지원단의 파병을 공식 요청했다. 제33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은 14일(한국시간 15일 새벽)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미국이 연락장교단과 의료지원단의 파병을 한국에 공식으로 요청한 것을 환영하며 대테러 군사작전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황의돈 국방부대변인이 전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연락장교단 10여명, 이동외과병원급 의료지원단 150명과 함께 해군.공군 수송단의 파병을 검토해왔으나 이번에 미국은 수송단을 제외한 의료지원단과 연락장교단 파병을 요청해왔다고 황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처럼 미국이 공식으로 파병을 요청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파병장소와 시기를 구체화하고 국무회의와 국회동의 절차 등을 거쳐 파병을 하게 될 전망이다. 김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미국이 대테러 전쟁 수행을 위해 키티호크 항공모함을 인도양으로 이동시킨 뒤 그에 따른 한반도 전력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취한 조치에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아미티지 부장관은 대테러 전쟁에 대한 한국 정부의 깊은 관심 표명에 감사하면서 "현재의 군사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돼 카불 점령에 이어 칸다하르도곧 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황을 설명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또 "탈레반 정권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것으로 판단되고 미국의 특수부대가 효과적으로 작전을 수행중"이라며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장관은 15일 SCM에서 협의될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문제와 관련,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을 위한 방위비 분담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한국의 분담능력과 국민정서를 고려해 원만히 합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아미티지 부장관은 "공정한 합의가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