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쌀값 하락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약속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남 나주시 전남농업기술원에서 허경만(許京萬) 전남지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전남지역 각계인사 230여명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논농사 직불제 단가 추가인상 국회요청, 농지매매자금 금리 인하 등 농민들을 위한 굵직한 정책을 내놓았다.

먼저 김 대통령은 "연속 풍년으로 올해 산지 쌀값이 하락해 쌀 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정부와 농협에서는 쌀값 안정을 위해 수확기 쌀 유통량의 70% 수준인 1천500만석의 물량을 흡수하는 대책을 추진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금년도 산지 쌀값이 하락함에 따라 농가소득이 감소한 부분은 논농업 직불제 등을 통해 최대한 보전하겠다"면서 논농업 직불제 단가를 금년도㏊당 20만∼25만원 수준에서 내년도에는 ㏊당 40만원 수준 이상으로 인상되도록 국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쌀값 하락에 따라 동반하락하고 있는 농지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농지매매자금 금리를 현행 4.5%에서 3% 수준으로 인하하고 농지구입 자금 규모도 현행 1천320억원에서 2천8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정부와 지방단체, 농민과 국민이 다함께 쌀소비 촉진과 고품질의 쌀 생산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자"고 쌀소비 촉진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농심 어루만지기'는 중산층과 서민 등의 민생안정을 경제경쟁력 강화와 함께 국정과업으로 설정해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통령은 13일 광주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정권에는 임기가 있지만 국가에는 임기가 없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국정에 전념해 민생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오후에는 나주 동신대학교 산학기술협력원을 방문, 교직원과학생들을 격려한뒤 상경했다.

(나주=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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